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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 가지

8_쌍림열반상.jpg



                                                                                                           ( 쌍림열반상, 통도사 팔상전)
 
부처님은 두루 다니시면서 설법하셨다.
해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육신은 늙어감에 따라 차츰 쇠약해지고 있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이 가장 아끼던 제자 사리풋타(舍利弗)가 마가다의 한 가난한 마을에서 앓다가 죽었다.
곁에서 간호하던 어린 춘다는 죽은 사리풋타의 유물인 바리때와 가사를 가지고 부처님께 왔다.
부처님의 얼굴을 본 춘다는 이제까지 참았던 설움이 복받쳐 흐느끼면서
사리풋타의 죽음을 부처님께 알려 드렸다.

"부처님, 여기 사리풋타의 바리때와 가사가 있습니다"
곁에는 춘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난다도 같이 울었다.
사리풋타는 부처님의 많은 제자 가운데서도 지혜가 으뜸인 수제자였다.

이같은 제자가 부처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부처님의 슬픔도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러나 부처님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난다와 춘다의 슬픔을 달래 주셨다.

"너희들은 내가 항상 하던 말을 잊었느냐?
가까운 사람과는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법이다. 세상에서 무상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세월을 따라 변해간다. 아난다, 저기 큰 나무가 있구나.
저 무성한 가지 중에서 하나쯤은 먼저 시들어 떨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
그와 같이 사리풋타도 먼저 간 것이다. 이 세상에 무상하지 않은 것은 없다.
너희들은 언제든지 너희들 자신에게 의지하여라.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아라."

사리풋타가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이번에는 목갈라나(目連)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목갈라나도 사리풋타 못지 않게 부처님 교단에서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노년에 이르러 유능한 두 제자를 잃었다는 사실은
부처님의 마음에도 적지 않은 슬픔을 가져다 주었다.
부처님은 두 제자가 없는 모임에 참석할 때면 가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리풋타와 목갈라나가 보이지 않는 모임은 어쩐지 텅 빈 것만 같구나"
부처님이라고 해서 아끼던 제자의 죽음에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슬픔에 집착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고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부처님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느껴 왔던 것이다.
부처님은 사리풋타의 죽음을 보고 몹시 슬퍼하는 춘다와 아난다에게 했던 말씀을
그 후로도 여러 수행자들의 모임에서 가끔 되풀이하셨다.

만년에 이르러 부처님의 주변에 몇 가지 비극이 벌어졌다.
아버지 슛도다나왕의 죽음과 가장 아끼던 두 제자의 죽음,
그리고 친척인 데바닷타의 배반, 이런 것들이 부처님의 심경을 더욱 아프게 했다.
게다가 또 하나의 큰 비극이 일어났다.

카필라를 노려 오던 코살라가 마침내 쳐들어 오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 소식을 듣고 뙤약볕이 내려 쪼이는 한길가 고목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군사를 이끌고 그 앞을 지나가려던 코살라의 젊은 왕 비루다카는
얼른 말에서 내려 부처님께 절한 다음 물었다.
"부처님, 우거진 나무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잎이 하나도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십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친족이 없는 것은 여기 그늘이 없는 나무와 같은 법이오"
이 한마디 들은 젊은 왕은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군대를 돌려 코살라로 돌아갔다.

비루다카는 얼마 후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그늘이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왕은 다시 되돌아섰다.
세 번째 진군이 카필라를 향했을 때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세상에 진 빚은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것이라고 아셨기 때문이다.

비루다카왕은 서슴지 않고 카필라를 공격했다.
살생을 엄격히 금하고 있던 샤카족은 전쟁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할 만한 저항도 없이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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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佛 傳)

부처님의 나이도 여든이 되었다.
노쇠한 몸을 이끌고 강가강을 건너 밧지족의 서울인 베살리에 이르렀을 때 장마철을 만났다.
그 해에는 인도 전역에 심한 흉년이 들어 많은 수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내기가 어려웠다.
여럿이 한데 모여 밥을 빌기가 곤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베살리 근처에 각각 흩어져 지내도록 하셨다.
부처님은 아난다만을 데리고 벨루바 마을에서 지내시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은 혹심한 더위로 몹시 앓으셨다.
그러나 부처님은 고통을 참으면서 목숨을 이어가셨다.
병에서 회복한지 며칠 안된 어느날 부처님은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계셨다.

아난다는 곁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부처님의 병환이 중하신 것을 보고 저는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교단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없이
이대로 열반에 드실 리는 없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 나는 이제까지 모든 법을 다 가르쳐 왔다.
법을 가르쳐 주는 데 인색해 본 적이 없다.
이제 나는 늙고 기운도 쇠했다. 내 나이 여든이다.
낡아 빠진 수레가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내 몸도 겨우 움직이고 있다"

부처님은 베살리 지방에 흩어져 있는 비구들을 모이게 한 뒤
석 달 후에는 열반에 들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날 부처님은 거리에 걸식하러 나갔다가 거리의 여기저기를 돌아보시며
이것이 베살리를 보는 마지막이라고 곁에 있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베살리를 떠나 파바라는 고을에 이르셨다.
여기에서 금세공(金細工) 춘다가 올리는 공양을 드시고 다시 병을 얻게 되었다.

이때 춘다가 올린 음식은 부처님에게 올린 마지막 공양이 되었다.
이 공양을 마치자, 부처님은 고통을 참으시면서 쿠시나가라로 다시 길을 떠나셨다.

많은 제자들이 걱정에 잠겨 뒤를 따랐다.
이 길이야말로 부처님이 걸으신 최후의 길이 되고 말았다.

쿠시나가라에 도착하자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 나는 지금 몹시 피곤해 눕고 싶다.
저기 사라수 아래에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깔아 다오.
나는 오늘 밤 여기에서 열반에 들겠다."

아난다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말을 듣고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다.
부처님은 한쪽에 가 울고 있은 아난다를 불렀다.

"아난다, 울지 말아라.
가까운 사람과 언젠가 한번은 헤어지게 되는 것이 이 세상의 인연이다.
한 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너는 그동안 나를 위해 수고가 많았다.
내가 간 뒤에도 더욱 정진하여 성인의 자리에 오르도록 하여라"

아난다는 슬픔을 참으면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 그 몸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 출가 수행자는 여래의 장례 같은 것에 상관하지 말아라.
너희는 오로지 진리를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여래의 장례는 신도들이 알아서 치러 줄 것이다"

그 날 밤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말라족 사람들은 슬퍼하면서 사라수 숲으로 모여들었다.

이때 쿠시나가라에 살던 늙은 수행자 수바드라도 그 소식을 듣고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평소의 의문을 풀어야겠다고 허둥지둥 사라수의 숲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아난다는 "부처님을 번거롭게 해드려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은 지금 피로해 계십니다" 하고 청을 받아 주지 않았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수바드라를 가까이 오도록 이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고자 찾아온 사람을 막지 말아라.
그는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설법을 듣고자 온 것이다.
그는 내 말을 들으면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수바드라를 위해 설법을 들려 주셨다.
수바드라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그 자리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수바드라는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가 된 것이다.

이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시간이 가까이 온 듯했다.
부처님은 무수히 모여든 제자들을 돌아보시면서 다정한 음성으로 물어보셨다.
"그동안 내가 한 설법의 내용에 대해서 의심 나는 점이 있거든 묻도록 하여라.
승단이나 계율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 있으면 물어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모인 제자들은 한 사람도 묻는 이이 없었다.
부처님은 거듭 말씀하셨다.
"어려워 말고 어서들 물어보아라.
다정한 친구끼리 말하듯이 의문이 있으면 내게 물어보아라"

이때 아난다가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수행자들 중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의문을 지닌 사람이 없습니다"

아난다의 말을 들으시고 부처님은 마지막 가르침을 펴시었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공경하며 다투지 말아라.
물과 젖처럼 화합할 것이요, 물 위에 기름처럼 겉돌지 말아라.
함께 내 교법(敎法)을 지키고 함께 배우며 함께 수행하고 부지런히 힘써 도(道)의 기쁨을 함께 누려라.

나는 몸소 진리를 깨닫고 너희들을 위해 진리를 말하였다.
너희는 이 진리를 지켜 무슨 일에나 진리대로 행동하여라.
이 가르침대로 행동한다면 설사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는 항상 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죽음이란 육신의 죽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육신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래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다.
육신은 여기에서 죽더라도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진리와 깨달음의 길에 살아 있을 것이다.

내가 간 후에는 내가 말한 가르침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이 말씀을 남기고 평안히 열반에 드셨다.
진리를 찾아 왕자의 자리도 박차고 출가하여
견디기 어려운 고행 끝에 지혜의 눈을 뜬 부처님,
사십 오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설해
몸소 자비를 구현한 부처님은 이와 같이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은 육신의 나이 여든으로 이 세상을 떠나갔지만
그 가르침은 어둔 밤에 등불처럼 중생의 앞길을 밝게 비추고 있다.
이 지상에 인류가 살아 있는 한, 부처님의 가르침도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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